알잘딱깔센

kakaotalk_20221130_180241863.jpg
kakaotalk_20221130_180254866.jpg


휴+네트워크 창작스튜디오 릴레이전
알잘딱깔센
박현순 개인전


2022.11.30-12.27
아트스페이스 휴


작년 이맘때 박현순 작가의 포트폴리오에는 거의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것 같은 그림들이 있었다. 최소한의 색과 형태만을 남기고 회화를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을 대부분 제거한, 그렸다기보다는 비우고자 하는 그림이었다. 작가는 이에 대해 가장 사실적이고 솔직한 ‘회화’ 그 자체를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던 그가 이번 첫 개인전에서 보여준 작업은 예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혀 뜻밖의 것이었다. 작가는 MZ세대의 말장난 같은 가벼운 유머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회화의 솔직함을 재정의한 듯 보였다. 기성세대의 아재개그와 비슷하지만 이미지와 텍스트가 결합된 형태의 ‘짤’은 MZ세대에게는 매우 익숙한 표현 방식이다. 1초, 2초 만에 직관적으로 읽히고 쉽게 소비되는 짤은 작가가 생산하고 영원히 고착되어야 하는 회화 이미지와는 상충되는 개념이다. 이 극적인 관계를 오가며 살아가야 하는 MZ세대 회화 작가로서 작가가 선택한 방식은 바로 이미지의 희화화, 즉 짤을 박제하고 제목(텍스트)을 덧붙여 유의미성과 시간성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짤을 즐기듯이 가볍게 그의 회화와 농담을 유희한다면 그가 추구하는 회화의 진솔함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_김현 큐레이터


월-금 10:00-18:00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
031-955-1595

어쩔 수 없다

homepage_kimhyungzoo.jpg
20221109_112720.jpg


어쩔 수 없다
김형주 개인전


2022.10.28 - 11.17
아트스페이스 휴


죽은 고라니가 유령처럼 되돌아 왔다


“작은 잔디마당에 잡초는 제거대상이라 생각했습니다. 뽑고 또 뽑고 그래도 다음날이면 계속 피어납니다. 전문가에게 문의를 하면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잡초를 제거하는 행위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만큼 잡초와의 폭력적인 태도는 사유까지 이어져 오히려 불청객으로 생각되었던 잡초들이 원래 이 공간의 주인이고, 나와 잔디가 불청객이라는 태도의 전환점이 생겼습니다.”


1

작가는 죽어 있는 고라니의 사체를 보았다. 먹거리를 사러 마트에 갔다 오는 길이었다. 그날 작가는 일기를 썼다. 주변의 농사 짓는 사람들이 고라니나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들로부터 농작물의 피해가 크자 농약을 사방에 뿌려 놓았고 고라니는 그것을 먹고 죽어버렸다. 사람들은 농작물을 잘 키우기 위해 검정비닐을 밭에 덮어 놓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필요한 농작물만 햇빛을 받고 나머지 잡초들은 죽어버리는 것이다.


작품 속 이미지는 검은 채색과 농촌의 다양한 사물과 풍경을 지시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농촌이고 이곳에서 당신의 배 속으로 들어가는 농산물이 생산되고 유통되고 있다. 검은 비닐 속에 고라니가 누워 있다. 검은 비닐봉지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채소가 자란다. 마치 컨베이어 벨트처럼 검은 패턴이 움직인다. 검은 패턴 사이로 배추와 파와 무가 줄을 맞춰 행진하는 환영을 부르고 있다.


작가는 고라니의 죽음과 검정비닐을 연결시킨다. 검정비닐은 자연과 정반대의 상징이다. 검정비닐은 불길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검정비닐 없이는 농사를 짓기 어렵다. 공교롭게도 고라니의 사체를 발견할 때 작가의 손에는 채소를 담은 검정비닐 봉지가 쥐어져 있었다.


작가는 주변의 현실, 자연과 인간의 욕망, 노동이 결합된 풍경을 단순한 형태와 채색으로 표현한다. 조형 예술의 미적 세계란 순진무구한 무균실에서 생성되지 않는다. 다종다양한 사물과 욕망이 뒤섞이고 융합되어 오염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배양된다. 땅 속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검은 석유가 검은 비닐이 되어 대지의 표면을 덮는다. 그러나 그 쓸모란 농산물을 잘 자라게 하는데 유용하지만 동시에 쓸모를 다한 폐비닐은 곳곳에 쌓여 대지 오염의 원인이 되어 버린다. 현실을 구성하는 자연과 사물은 쓰기에 따라서 쓸모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실용적 쓸모란 그 반대의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검은 패턴은 어떤 예술적 허세도 없다. 작가가 농작물을 표현한 이미지이지만 달리 보면 대지의 오염을 표현한 검은 오일의 인덱스로 해석할 수 있다. 그것은 삶의 이면에 가려진 어두운 진실을 읽어내는 통찰의 이미지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이미지를 평범한 풍경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단순화한 플랫한 이미지와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고 관리하는 현실을 재현하는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작가는 2016년 경기도 파주로 작업실을 옮긴 후 자연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치열한 약육강식과 시장과 경제가 지배하는 농촌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작가가 알던 자연과는 완전히 다른 자연이다. 산도 사라지고 사람들의 경제적 이윤에 의해 자연이 금방 사라져버리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농작물과 밭을 묘사한 이미지는 결코 평화로운 자연과의 조화와 화해를 의미하지 않는다. 인류는 문명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쉼 없이 자연을 인위적 용도에 맞춰 가공하고 변형해 왔다. 그러면서 자연의 이상을 꿈꾸어 왔다. 그러나 우리가 꿈꿔 온 아름다운 농촌 풍경이란 인류가 자기 스스로를 속이고 조작한 기괴한 망상에 다름 아니다.


농산물과 잡초는 인위적 구분일 뿐이다. 본질적으로는 자연 생태계를 이루는 식물의 여러 종들 중 하나일 뿐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기능과 이익을 제공하는 식물은 유익한 농작물이 되고 그렇지 못한 식물은 이름 없는 잡초가 되어버린다. 야생동물과 잡초들은 인간과 경쟁한다. 농사란 곧 잡초와의 경쟁이고 전쟁이다. 자연의 생명력은 무섭도록 질기고 인간의 영역을 침입한다. 인간의 상상을 벗어난 자연의 생식력은 공포스럽다. 더 나아가 경이롭고 숭고하기까지 하다. 작가의 이미지는 농작물과 잡초가 모두 형태만 다를 뿐 동일한 질감과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패턴화 되고 양식화된 기표로 다가온다.


2

작가의 고향은 인천이다. 인천은 수출입항으로서 한국 사회의 산업화를 견인한 공단들이 도시를 형성해 왔다. 산업화의 한 가운데에서 성장한 작가의 경험과 생활 조건은 그 기본 구조가 농산물을 생산하는 논과 밭이라는 인류의 2차 산업혁명의 현장에도 적용된다. 공장이 밀집한 공단의 생태계는 자연과 인간의 노동을 극한까지 쥐어짜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세계는 자본 증식의 방향으로 가속도가 붙은 채 내달린다. 인생의 신비한 비밀은 단순화되고 산술적 통계와 확률의 시스템 속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목표 생산량에 도달하기 위해 정교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세속화되었다.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생태환경은 초현실적 긴장의 극단까지 치닫는다.


시각적으로 잘 조형된 이미지가 사실은 약육강식과 자연과 문명이 투쟁하는 무서운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농사를 생업으로 삼는 순박한 이들의 삶은 사실 치열한 투쟁 속에 비극적 폭력의 일상으로 촘촘하게 조직된 농촌이다. 우리를 평화롭게 치유하는 시골 농촌은 완전한 허구이며 판타지이다. 흔히 낭만적 풍경으로 묘사되어 온 논과 밭은 인간이 자연을 정교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개발하고 착취하는 공장이다.


본질적 현실이란 결국 평화롭고 행복한 망상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입장과 여건에 따라서 바라보는 상대적(비본질적) 현실을 현상할 뿐이다. 본질적 현실이란 감각되지 않는다. 그것은 현상을 넘어서 초극한 어떤 것이다. 작가는 생존과 투쟁의 현장에 잠시 서서 자연과 문명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심미적 특이점을 모색한다. 그렇게 현실과 쓸모의 세계 안에서 작가는 실존적 조건으로서의 일상적 노동과 합리적 사유를 가로질러 더 큰 쓸모를 사유한다.


궁극적인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존재자들은 서로 의존해 있고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사물들에 의존하고 있고, 대부분은 그것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 존 듀이는 삶을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보았지만 사실 문제 해결의 과정이 역설적으로 더 심각하고 복잡한 문제를 낳는 과정이기도 하다. 삶의 복잡성과 예측불허 속에서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이 뒤엉킨 수많은 사건을 경험하고 이 경험을 통해 현실을 재구성한다. 가장 숭고한 아름다움이란 가장 비천한 현실을 동반하며 펼쳐진다.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한 기술과 문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연의 복수라는 형태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유년기와 성장기의 경험과 현재 화가로서의 삶, 산업사회와 첨단정보사회의 축과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해야 하는 농업의 현실이라는 축이 기묘하게 뒤엉켜 있다. 작가는 회화 언어를 통해 자연의 비극과 인류의 잔혹한 현실을 담담하게 증언하며 삶과 살림의 바닥을 깊이 파고 있다.


김노암(미술평론가)


월-금 10:00-18:00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
031-955-1595

Phantom Island_Orange desert and a windowless house

phantom-island_orange-desert-and-a-windowless-house_webposter.jpg


휴+네트워크 창작스튜디오 릴레이전
Phantom Island_Orange desert and a windowless house
김자연 개인전


2022.9.23 - 10.20
아트스페이스 휴


김자연 작가는 직접 쓴 글을 바탕으로 회화 시리즈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소설 『Phantom Island(유령섬)』 중 2번째 장 ‘오렌지 색 사막’을 중점으로 한 신작으로 구성되었다. 소설은 작가가 경험한 사적 순간들 가운데 추상적이고 감상적인 일부분을 남기고, 허구적 요소를 가미해 창조한 ‘Phantom Island(유령섬)’이라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이 곳을 ‘지도에는 존재하지만 실제 존재하지 않는 유령의 섬’이라 말한다. 있음과 없음, 그 경계 사이 오묘한 위치는 작가에게 있음에도 없어야 할 것으로 치부되는, 없는 존재마냥 투명해지는 것들을 대변하는 듯하다. 작가는 인간의 내면, 그 중 쉽사리 부정되고 감추어지도록 요구되는 우울, 무기력과 같은 종류의 감정들에 중점을 두고 그림을 그린다.


김자연 작가는 대형 캔버스에 채도가 낮고 짙은 색을 사용해 자신의 심상을 담은 유령섬의 풍경들을 그려왔다. 무의식과 직관의 움직임을 따라 나무와 숲이 무성한 자연의 이미지를 그려내던 작가는 이번 시리즈에서 보다 작은 화면에 의자 위에 놓인 ‘오브제’와 같은 인체 모습으로 회화의 대상을 이동시킨다. 숲의 나무 형상에 빗대어 사람의 인영을 그리던 그는 풍경 속으로 감추었던 사람을 <앉아있는_object> 연작과 <앉아있는_얼굴> 등 보다 더 전면에 드러내어 보이기를 시도하는데, 이러한 직접적인 인물 표현은 그 등장 자체로 표현적인 것이 된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을 드러냄으로써 도리어 그러한 상태의 존재-있음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 인물들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몸을 동그랗게 말아 한껏 웅크린 자세를 취하거나 기대어 팔다리를 늘어뜨린 채 널브러지다가도, 어느새 쭉 뻗은 팔다리와 드러누운 포즈 등 자신만의 자세를 잡은 모양새를 취하기도 한다. 이러한 각 인물의 태도는 작가가 설정한 ‘의자’의 의미와 관계되는데, 안락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적인 속박을 뜻하는 의자는 그림에서 인물을 더욱 관람 대상으로서의 위치에 있도록 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풍경에 빗대어 자신의 감정을 에둘러 가는 방법으로 표현하던 작가는 이제 돌아가지 않고 그를 드러내 직시하는 편을 택했다. 전시를 통해 작가는 이러한 개인 내면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도록 만드는 공간인 ‘창이 없는 집’으로 관람자를 초대한다. 유령섬의 숲과 사막을 걸어 마침내 들어선 집은 오롯이 당신만의 공간이니, ‘열린 문 틈 사이’를 지나 당도한 이 곳에서 안락과 사색의 의자에 앉아보시길. 글_최다빈 인턴 큐레이터


월-금 10:00-18:00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
031-955-1595

수상한 움직임

ahnjunyoung_220812-0915.png

안준영 개인전
수상한 움직임


2022.8.12-9.15
아트스페이스 휴


꿈인가. 한 시간 동안이나 나는 스토리보다는 목소리를 들었다.
-이상, 단편소설 「실화」(1939) 중에서


그림을 목소리에 비유한다면 안준영의 작업은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는, 차분하면서 다소 메마른 거친 목소리를 연상케 한다. 말의 내용보다는 말의 뉘앙스나 히스테릭하고도 지적인 말투에 사로잡히게 될법한. 작가는 불안, 신경증, 소외 등 몇 가지 감정의 키워드로 오랜 시간동안 펜 드로잉 작업에 몰두해왔다. 불면증과 관련한 신체적, 심리적 피로와 강박을 특정한 상황이나 대상에 비유하거나(2011) 스스로를 객관화하기 위해 신체를 해부학적 방식으로 표현하고(2017), 예민한 정신과 대립되는 무력한 신체의 결핍과 갈등이 터져 나오는(2019) 등 작가는 초기 작업부터 현재까지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내적 불안으로부터 기인한 여러 신체적 현상들을 작업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것이 자전적인 경험과 개인적인 감정에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그 끝이 자기연민으로 귀결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작가는 보편적인 소재인 신체, 좀 더 자세하게는 정신이 작동시키는 변화하는 신체에 주목한다.

작가는 최근 몇 년 간 파편적으로 다루어온 신체의 제한적 표현에서 벗어나 신체와 대상의 결합이나 유기적인 변화를 통해 신체의 표현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데 이는 작년 아트스페이스 휴 기획전 <어떤 사람>에 선보인 연작에 유사하게 적용된다. 총 17점의 펜 드로잉 연작은 일체의 간격 없이 하나로 연결되어있어 한 폭의 동양화처럼 길게 뻗어있다. 시점이 이동하며 심장의 형상에서 복슬복슬한 털로 뒤덮인 단단한 열매로, 다시 폭포가 흐르는 녹음 진 숲으로 변한다. 각각의 드로잉은 경계에 그려져 서로 연결되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독립하기도 하면서 관계를 맺거나 회피하면서 신체의 유기적인 흐름과 같이 리드미컬하게 연결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신체의 흐름을 포착하기위해 작가는 가늘고 섬세한 펜의 사용을 고집하는데 덕분에 엄청난 양의 노동과 시간이 쌓여 만든 선들의 응집력은 작업의 밀도를 더욱 단단하고 강인하게 만든다.

이후에 선보인 <수역> 연작에서는 동물의 얼굴-특히 눈이 변이된-과 수면에 반사된 일그러진 모습을 병치하여 정신과 신체에 상응하는 새로운 대립항을 설정한다. 수면의 일정한 영역이라는 뜻의 ‘수역’에 늪이나 수렁을 뜻하는 morass라는 부제를 덧붙인 까닭에 해당 전시의 제목 <썰물이 없음>의 의미가 자연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정지된 상태를 지시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밀려들어오고 있는 일반적이지 않은 정체적 상황은 변이와 왜곡을 불러일으켜 현실에는 없는 변종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10점의 펜 드로잉 신작과 애니메이션 작가 박선엽과 협업한 3점의 영상 작업을 통해 정체된 정서적 상태와 변화하는 신체와의 충돌을 자연의 이치, 우주의 순환 원리에 적용하여 보다 확장된 개념의 객체화를 시도한다. “내 자신이 천착하고 있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존재하는 방식을 더 명확히 보고자 하는 목적위에 있으며 또 그 감정이 얼마나 변화하기 쉬운 연약한 기반위에 존재하는가에 대해 질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불안을 시각화하기 위한 방식적 차원의 접근에서 벗어나 불안의 원인과 본질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신체를 다루는 작가의 진중한 태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글_김현 큐레이터


월-금 10:00-18:00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
031-955-1595


2022 아트허브 평론지원 프로젝트
▼미술평론가 이선영 선생님의 글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daljin.com/?WS=33&BC=cv&CNO=342&DNO=20259&PHPSESSID=1a19b4be79c78d8280f0b9bcd6ca397e

좀비기계


김시헌 개인전
좀비기계


2022.7.1-8.4
아트스페이스 휴


1-latent-sorrow_shon-kim_2005.png
1 <잠재적 슬픔 (Latent Sorrow)>
2005 / 3 분 20 초 / 16mm / 4:3
움직이는 회화 7번: 추상과 구상의 동등한 공존
https://vimeo.com/59472644


2-oloc-boloc_shon-kim_2013.png
2 <올록 볼록 (Oloc Boloc)>
2013 / 8 분 30 초 / HD / 16:9
초등학교 때 놀이로 삼았던 동전 긁기를 추억하며 이제껏 간직해온 물건들을 모아서 프로타주 애니메이션(Frottage Animation)을 만들고, 당시의 교실 풍경을 설치로 재현한다.
https://vimeo.com/59461247


3-cali-ball_5m_shon-kim_2018.png
3 <캘리 볼 (Cali Ball)>
2018 / 5 분 23 초 / HD / 16:9
‘캘리포니아의 풍경은 태양이 완성한다.’
https://vimeo.com/346407242


4-1-bookanima-dance_en_kor_01.png
4-1 <부카니마: 춤 (BOOKANIMA: Dance)>
2019 / 7 분 43 초 / 2k / 4:3
부카니마(BOOKANIMA)는 ‘Book’과 ‘Anima’의 합성어로서 책에게 영화적 생명력을 부여하는 실험애니메이션이다. 발레-한국무용-현대무용-재즈댄스-에어리얼실크-탭댄스-에어로빅-디스코-브레이크댄스-힙합-사교댄스 순으로 춤에 관한 크로노포토그래피 애니메이션을 실험한다.
https://vimeo.com/248779421


4-2-bookanima-the-animators-survival-kit_shonkim_1.png
4-2 <부카니마: 애니메이터의 생존 키트 (BOOKANIMA: The Animator's Survival Kit)>
2022 / 4 분 43 초 / 2k / 4:3
부카니마(BOOKANIMA)는 ‘Book’과 ‘Anima’의 합성어로서 책에게 영화적 생명력을 부여하는 실험애니메이션이다. 저자 리차드 윌리암스(Richard Williams, 1933-2019)에게 경의를 표하며 애니메이터의 생존 키트에 관한 크로노포토그래피 애니메이션을 실험한다.
https://vimeo.com/495192082

좀비기계

3-cali-ball_5m_shon-kim_2018mp4_000320458-w600.png


김시헌 개인전
좀비기계


2022.7.1-8.4
아트스페이스 휴


“영화가 산 자를 기록하는 유령기계라면, 애니메이션은 죽은 자를 움직이는 좀비기계다. 우리는 망자의 부활을 주문하며 동시에 자신의 영생을 꿈꾼다.”

나는 스틸 이미지와 무빙 이미지 간의 유기적인 관계와 접목에 관해 관심을 두어 왔다. 애니메이션을 매개로 스틸 이미지를 무빙 이미지로 전환하고 영화적인 생명력을 부여한다. 작업의 기본이자 핵심은 프레임이다. 때문에 프레임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존중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을 ‘프레임 아트(Frame Art)’라고 스스로 명명해 본다. 창작의 과정에서 ‘정지하든, 움직이든 이미지는 결국 하나’임을 느끼고, 궁극적으로 움직임, 나아가 존재의 본질에 관해 사유하게 된다. (작가노트)


김시헌의 애니메이션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의 기본 단위인 프레임(이미지)에 기술적 장치나 서사적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그 틈 사이를 능숙하게 빠져나간다. 각각의 프레임들은 존재를 방해받지 않고 다른 장치들에 의해 능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애초에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든다기보다 이미지와 이미지가 연결되는 방식과 경험과 감각이 확장되는 과정을 추구하며 끊임없는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책에 영화적 생명력을 부여하는, 책(book)과 애니마(anima:애니메이션의 어원)를 합친 <부카니마 BOOKANIMA>시리즈 중 <부카니마:춤>과 신작 <부카니마:애니메이터의 생존키트>를 선보인다. 또한 추상과 구상의 이미지를 연결하고 자연스러운 전환을 보여주는 <잠재적 슬픔>과 작가가 간직해온 소품들을 프로타주 방식으로 만든 <올록볼록> 등을 통해 김시헌 작가의 실험적 애니메이션을 폭넓게 조망한다. 글_김현 큐레이터


▲Cali Ball
5분 23초_16:9_2018
https://vimeo.com/346407242


월-금 10:00-18:00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
031-955-1595

테이스티 A마켓

kakaotalk_20220613_173301508.png


6.22(수) - 6.26(일)
경기도 파주시 직지길 84 1층, 4층
11:00 - 18:00


10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미술장터 테이스티 A마켓이 6.22일부터 5일간 파주출판단지에서 진행됩니다. 작가 미술장터는 3백만 원 이하 미술품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적 실험적 성격의 미술장터로 작품판매 수익금 전액 작가에게 지급됩니다.

테이스티 A마켓은 ART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A”를 사용하여 미술을 어떠한 수단이나 도구로 삼지 않고 다양한 관심과 취향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열린 개념의 아트마켓을 표방하고자 합니다. 미술이 재테크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고 컬렉터들의 다양한 취향을 향유할 수 있는 즐거운 소비의 장이자 전시장이며 미술인들의 교류와 소통을 도모하며 새로운 미술시장의 형태에 대해 고민할 수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 작가미술장터란
3백만 원 이하 미술품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적 실험적 성격의 미술장터로 직거래 미술장터를 개설하여 미술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 판로개척 지원합니다. (작품판매 수익금 전액 작가에게 지급)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여 국민의 미술 문화 향유 및 미술품 소장문화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 사업입니다.

▪ 테이스티 A마켓
ART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A”를 사용하여 미술을 어떠한 수단이나 도구로 삼지 않고 다양한 관심과 취향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열린 개념의 아트마켓을 표방하고자 합니다. 미술이 재테크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고 컬렉터들의 다양한 취향을 향유할 수 있는 즐거운 소비의 장이자 전시장이며 미술인들의 교류와 소통을 도모하며 새로운 미술시장의 형태에 대해 고민할 수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1. 메인마켓 <테이스티 A마켓>
아트스페이스 휴 전시 참여작가, 종근당예술지상 선정작가, 휴+네트워크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를 포함한 66명 작가의 작품을 200만 원 이하의 작품가에 맞춰 출품, 판매합니다. 수수료 없이 작가에게 판매액 전액 지급되며 작품은 구매자가 현장에서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합니다.

참여작가 (67명)
BITNA LEE 강석태 곽상원 김규식 김무무 김선영 김수 김시헌 김연진 김유경 김윤섭 김이주 김자연 김창영 김한조 김허앵 김현정 김효숙 김훈철 누리봄 류노아 박광선 박석민 박승예 박시월 박정수 박정혁 박준식 박현순 사박 서민정 서수현 서원미 송지인 신명환 심우현 아바 아슬 안준영 양경렬 오세경 오원영 오화진 위영일 유창창 윤상윤 이경민 이서인 이승훈 이시내 이인성 이제 이채영 이해민선 이희상 임소담 정덕현 정재철 정철규 조민아 조세랑 조현선 좌혜선 주은희 최선 최수련 허미자


2. 드로잉 특별부스 <무림의 고수>
전시기획자 윤진섭이 큐레이팅한 전시로 회화, 퍼포먼스,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간 중견작가들의 드로잉 작업을 선보입니다.

참여작가 (19명)
권여현 김노암 김보라 김현경 김희곤 린케이 박근용 박상남 박시현 오더 유승호 이경호 이민혁 이상용 이일호 이혁발 정복수 정수모 지나손


3. 아티스트북 특별부스
책을 이동하는 대안적 전시로 제안해온 mwa press가 기획한 전시로 화이트 큐브라는 물리적 전시 공간과 유사한 형태의 큐브형태의 상자에 각자의 작품세계를 축소된 형태로 표현하는 ‘mwa kit’를 선보입니다.

참여작가 (19명)
LEMO 김선현 김수희 김예닮 김최미 류혜두 박준식 박창환 설혜린 신제현 양혜리 오종원 이비주 이상미 이은정 이현정 진수영 형태와 소리 홍준호


4. 라이브경매 & 드로잉 퍼포먼스
Studio Kki를 운영하고 있는 이광기 대표가 6월 25일(토) 오후 1시 라이브 경매쇼를 진행합니다. 라이브 경매쇼 이후에는 미술평론가이자 퍼포먼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진섭 작가의 관객참여 드로잉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주최 및 주관 I 아트스페이스 휴
후원 I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미술장터

ARTSPACE MINECRAFT

artspace-minecraft.jpg
1.jpg
2.jpg
3.jpg
4.jpg
5.jpg
6.jpg


ARTSPACE MINECRAFT


2022.5.20-6.16
아트스페이스 휴 2층 아카이브룸


ARTSPACE MINECRAFT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샌드박스 형식의 게임 마인크래프트로 작가의 작업실을 구현하여 오프라인의 제약없이 많은 사용자들이 방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온라인 전시 공간을 만든 프로젝트입니다. 긴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직접적인 만남과 소통, 교류의 제약은 전시와 전시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운동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ZOOM, SNS, 라이브방송, 유튜브를 통한 비대면 온라인 전시와 행사가 새로운 방법으로 제시되고는 있지만 보다 대중적인 매체와 구조를 통해 재미있고 새로운 형태의 전시 및 오픈스튜디오의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전시기간(5.20-6.16) 동안에는 전시장에 설치된 ARTSPACE MINECRAFT에 접속하셔서 18명의 작가의 작업실과 작업을 즐겁고 편안하게 향유해보시길 바랍니다.


ARTSPACE MINECRAFT 관련 영상은 아트스페이스 휴 인스타와 유튜브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참여작가 : 사박 곽상원 유창창 신명환 홍연식 민성홍 우정아 배윤환 조민아 이상현 강주형 김윤섭 이승훈 조성현 이미정 윤지아 김연진 형태와 소리
주최: 아트스페이스 휴
후원: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디자인: MWA
제작: 돈방석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01호
월-금 10:00-18:00
031-955-1595

일시정지는 없다

not.jpg
paly.jpg


휴+네트워크 창작스튜디오 릴레이전
일시정지는 없다
박정수 개인전


2022.05.20 - 06.16
아트스페이스 휴


누구나 머리에 새겨진 듯 잊혀지지 않는 인생의 장면이 있다. 박정수 작가를 사로잡은 장면은 불에 타고 있는 숭례문의 모습이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국가 보물 1호인 숭례문이 5시간 만에 무너져 내린 상실감은 작가에게 깊이 각인되었고 이후 작가는 가까스로 보전된 현판을 소재로 작업을 시작했다. 의식을 치르듯이 현판에 예의를 갖추었고, 현판의 유구한 시간의 흔적을 재현하기 위한 회화적 시도도 이어졌다. 숭례문의 구조를 분석하고 구성 부품을 일상적 사물이나 신체 등으로 재구성한 <나무 부품 시리즈>가 그러하였다. 작가는 캔버스를 사포로 갈아내 현재와 과거의 시간의 간극을 채워나갔다. 작가는 최근 자신의 유년시절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인생의 장면들을 소환하여 이를 문화재의 일부로 보이도록 재현한다. 이번 전시는 2022년 휴+네트워크 창작스튜디오 릴레이 개인전으로 박정수 작가를 시작으로 김자연 작가(9월), 박현순 작가(11월)의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월-금 10:00-18:00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
031-955-1595

웰컴 투 마이 유니버스

kakaotalk_20220413_172425239.jpg
kakaotalk_20220413_172425239_01.jpg
kakaotalk_20220413_172425239_02.jpg
kakaotalk_20220413_172425239_03.jpg


웰컴 투 마이 유니버스
정종필 정진호

2022.04.08 - 05.12
아트스페이스 휴


정종필 작가는 기억에 각인된 장면 속 인물이나 사물을 매일 수장씩 반복적으로 그린다. 작가가 사용하는 작품의 재료는 A4 종이, 모나미 볼펜 그리고 수십 년째 사용하고 있는 낡은 색연필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한 특정한 장면을 기억하고 마치 사진을 보고 그리듯이 완벽하게 묘사한다. 작가는 최근 등하교길, 산책길에서 목격한 버스의 이미지를 그리는데 버스의 정면, 측면, 후면까지 다양한 각도의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할 뿐만 아니라 버스 외부에 부착된 광고 이미지와 번호판의 숫자, 버스가 이동할 때 변화하는 형태까지 기억하여 이를 다각도의 시선에서 분석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버스 시리즈 외에 2016년부터 그리기 시작한 결혼식 장면을 그린 드로잉과, 동물과 음식, 악기 등 일상의 사물들을 마치 일기를 쓰듯 빼곡하게 그린 드로잉 시리즈 등 150여점의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

정종필 작가가 면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주변의 일상을 재현해내는 방식인 반면 정진호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구축하여 글과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세계 각국의 방대한 역사와 신화, 전설에 대한 연구와 동물의 생물학적 특징을 연결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이를 ‘수호환수’로 명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을 지켜주는 환상의 동물이라는 뜻의 ‘수호환수’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인다. 또한 수필과 일기의 형태가 결합된 형태의 산문을 통해 작가의 일상과 상상의 간극을 진솔하게 보여주는데,
“많은 것들이 말해지지 않은 채로 남겨졌다. 알려지지 못한 채 멸망한 문명, 그들의 문화와 기록 특히 나스카의 날아다니는 문양과 모아이 석상 등 석조물들과 스핑크스, 만리장성과 같은 건축물들을 우리는 망각하였다” 등과 같은 표현 등에서 고대 역사와 신화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순수한 감수성을 전한다.


월-금 10:00-18:00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
031-955-1595